홍일화 개인전

전시기간: 2014년 6월10일(화) 2014년6월24일(화)
전시 장소: 갤러리 담

110-2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안국동 7-1 Tel.Fax. 02)738-2745
www.gallerydam.com E-mail: gallerydam@naver.com
Gallery hours: 월~토 12:00noon~06:00pm 일12am~05pm

전시내용
갤러리 담에서는 6월을 맞이하여 프랑스에서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홍일화작가의 전시를 기획하였다. 홍일화 작가는 일관되게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오고 있는데 작가한테 있어서 여성성은 사회적으로 관습적인 미의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성형수술과 화장으로 중독된 여성의 얼굴들을 통해서 과연 아름다움이 어디에 있는지를 묻고 있다. 화장은 하면 할수록 진하게 된다고 하는데 이를 의식하지 못하고 얼굴에서 흘러내리는 화장품들이 본래의 아름다움에 역겨움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과도한 화장으로 인해 흘러내리는 물감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의연하게 있는 여자들의 모습과, 오염물질로 뒤덮여 죽은 바다동물의 시체를 머리에 이고 있는 모습들에서 인간 본연의 모습에 대한 소멸을 암시하고 있다.
홍일화 작가는 경기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프랑스 ECOLE DES BEAUX-ARTS를 졸업 후 현재 프랑스에서 작업 중이다.
이번 전시에는 2012년부터 2014년 사이에 제작된 시작 15여 점이 출품될 예정이다.

작가의 글
왜 자연적인 이미지가 인위적인 것에 비해 더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오는가? 자연적인 것과 인위적이라는 개념은 아직도 계속 지속 되고 있다. 오랜 시간에 걸친 인류 진화를 거듭 반복해 왔기에 우리는 더 이상 어떤 것이 자연적이고 인위적인 것에 대해 분별할 수 있는 지표를 잃어 버렸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우리는 자연을 인간의 창조물에 대한 반대말로 인식한다. 자연적인 것은 무조건 좋은 것이고 인위적인 것은 안 좋은 것인가? 왜 이렇게 억측하는가? 자연 미가 넘치는 여자가 좋습니까, 아니면 인공미가 넘치는 여자가 좋습니까? 어떻게 옷을 자연스럽게 입습니까? 어떻게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화장을 합니까? 자연스러운 성형수술이 존재합니까? 우리는 가끔 인위적이거나 자연적인가요? 오늘날 인간의 창출해낸 ‘L’artiUicialisation?인공화. 인위화’이란 도박을 통해 인간의 영혼에 관한 많은 것들을 습득하게 된다. 하지만 계속해서 생겨나고 번식하는 신물질들을 통해 단순하게 변해만 가는 우리의 복잡한 정신세계는 더 이상 이런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계속 진화해왔고 앞으로도 진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화면 한 가득 선이 여린 인간의 얼굴이 있다. 아름다운 짙은 파란색의 얼굴은 물이 되어 이마에서 눈으로 코로 잎으로 귀로 턱선을 타고 영롱한 물방울이 되어 후두투툭 흘러버린다. 자신의 얼굴이 흘러내리는데도 당황하는 듯한 표정은 없다. 입술을 맛보는 듯한 혀만이 약간의 의지를 보이고 있을 뿐. 눈을 감고 있어 아는 듯 모르는 듯 웃는 것도 찌푸린 것도 아닌 모습은 차라리 담담하다고 해야 하겠다. 이렇듯 모양이나 질감이 사실적으로 묘사된 얼굴과는 대조적으로 어깨로 내려가는 목부분에서 끝난 살색의 목은 양 높낮이를 달리하며 불분명하게 형태가 묘사되어 있지 않아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배경 화면의 밝은 파란색은 이것들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 흘러내리는 이 얼굴은 시선을 잡는다. 그런데 얼굴만 흘러내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목만이 인간의 살색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자는 얼굴이 아름다워 보이기 위한 방법으로 얼굴 화장과 얼굴 성형을 많이 선택하고 있는데 얼굴이 물이 되어 흘러내리는 것은 작가가 인공적인 얼굴에 대한 진실성에 대하여 질문을 던지고 있지 않나 싶다. 전작들에서 보여진 이미지의 진실성을 뒷배경으로, 가상영상을 만들기 위해 쓰는 크로마키스크린(Chroma?key screen)이 사용되는 파란색을 차용함으로서 이것을 대변했듯 이번에는 영역을 좀 더 확대하여 얼굴 자체의 진실성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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